가평 노출콘크리트 건축물_골든트리

개비온 담장

빛 번짐이 아쉬운 사진

가평 골든트리 진입부에 설치된 담장은 다른 건축물에서 보는 담장과는 재질이 다르다. 담장의 종류는 매우 많지만, 골든트리의 담장은 개비온을 사용했다. 개비온이란 스틸 재질로 된 메쉬 철망에 자연석, 파쇄석 등을 넣어 만든 구조물이다. 자체 강도가 좋아 옹벽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노출콘크리트와 건축

노출콘크리트는 사용하는 거푸집에 따라 다양한 문양을 연출할 수 있으며, 자주 사용되는 콘크리트 문양으로는 유로폼이나 송판노출 등이 있다.

골든트리에 사용된 거푸집은 태고합판에 기성 폼타이를 사용하여 연출한 노출콘크리트처럼 보인다. 태고합판을 사용한 노출콘크리트는 표면이 아주 매끄럽고 폼타이의 콘 문양이 찍히게 된다.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 안도다다오가 자주 사용하는 콘크리트 연출 방식지만 단가가 상당히 높다.

은편리 진화산방(사진 : 최진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콘크리트의 질감은 위 사진처럼 유로폼 노출이나, 골강판 패턴을 연출하는 문양 거푸집의 거칠고 묵직한 느낌이다.

 

노출콘크리트 디테일_두겁과 물 끊기

호평동 트인집(사진 : 천영택)

가평 골든트리 노출콘크리트의 디테일은 사실 훌륭한 편이다. 하지만 골든트리 전면부 입면의 노출콘크리트에는 빗물로 인한 물때가 보인다. 그 이유는 파라펫 상부 두겁 물 끊기의 부재로 인한 오염일 것이다. 두겁은 보통 석재나 스틸재료를 많이 사용하며 부재할 경우 상부의 이미지처럼 오염이 발생한다.

 

호평동 트인집에는 건축물 최상부에 빗물로 인한 오염이 되지 않도록 두겁이 설치되어 있다.

 

롱브릭 벽돌 타일(파벽돌)

코너타일 이미지

골든트리 전면부에 사용된 롱브릭 벽돌 타일은 굉장히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지만, 단가가 저렴하고 시공성이 좋아 인기가 좋은 재료 중 하나이다.

 

자재를 선정할 시 코너타일이 있는 제품으로 선정하면 실제 벽돌과 거의 비슷한 연출을 할 수 있다. 두 번째 사진에서 확인되듯이 골든트리 외장에 사용된 벽돌 타일은 코너타일이 따로 나오지 않는 제품으로 보인다.

 

노출콘크리트 디테일_처마 물 끊기

가평 골든트리 노출콘크리트 디테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처마선을 따라 있는 줄눈이다. 이 디테일은 노출콘크리트를 타고 들어오는 물을 끊어주는 요소이며, 콘크리트 타설 전 거푸집에 미리 얇은 쫄대를 대놓고 타설 한 뒤 쫄대만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설계한 강남구의 송은 아트스페이스에도 처마선을 따라 비슷한 디테일이 적용되어 있다.

 

보이드 공간과 펜던트 등

골든트리 내부 구조는 전면에서 보이는 건축물의 형태와 다르게 간결하고 깔끔하다. 큰 보이드 공간을 중심으로 수직동선이 연결되며,  보이드 공간 중심부에는 펜던트 등이 위치하고 있다. 설치된 펜던트 등은 조도 확보를 위한 조명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조형물처럼 역할을 한다.

 

중첩된 프레임과 수평적 적층

골든트리 정면은 북한강을 바라보고 있다. 북한강 조망을 위해 계획된 커다란 창과 노출콘크리트 프레임은 총 3개의 레이어로 중첩되어 있다. 수직적 적층보다는 수평적으로 낮고 길게 퍼져있는 건축물은 조형적으로 굉장히 깔끔한 느낌을 준다.

 

2층 외부 공간과 북한강

골든트리 건물은 정면으로 북한강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조망이 정말 훌륭하다. 1층에서도 북한강이 잘 보이지만 2층 외부공간에서 보는 북한강 뷰는 여유롭게 물멍을 때리기에 정말 좋다.

 

방문 당시에는 비가 살짝 오다가 날씨가 맑아졌는데, 구름과 북한강이 굉장히 멋지게 촬영되었다. 참고로 보정효과 없이 아이폰 기본 카메라로 촬영했다.

 

마이크로 시멘트와 미장

노출콘크리트 건축물 중 내부 마감을 외부 마감재와 비슷한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방식으로 벽체에 미장마감을 한다. 골든트리 건물의 내부는 일반 미장과는 패턴이나 질감이 다른데, 이는 일반 시멘트보다 입자가 더욱 고운 마이크로 시멘트를 사용한 미장마감이다.

 

노출 콘크리트와 연출된 콘크리트

골든트리 내부에 재밌는 부위가 있어서 촬영을 했다. 좌측의 콘크리트 질감은 실제 거푸집을 대고 만들어진 노출 콘크리트이며, 우측은 마이크로 시멘트를 사용한 미장마감 벽체를 노출콘크리트처럼 문양을 찍은 것이다.

 

확실히 질감에서 큰 차이가 나며 콘크리트 본래의 거친 질감은 미장으로 연출하기가 어렵다.

 

마무리

가평 골든트리는 남이섬에서 약 13분 정도 소요되는 위치에 있습니다. 북한강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물멍을 때리기가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가평에 방문할 만한 건축물을 찾으시는 분들은 방문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