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주의 건축 이야기
해체주의 건축은 모더니즘 건축을 해체하려는 사상이다. 모더니즘 건축의 핵심 철학인 구조주의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포스트모더니즘의 일종이며, 여기서 말하는 해체는 무조건의 혼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모더니즘 전통의 경직되고 획일화된 사고에 반대하고 전통 건축 양식의 일부 혹은 전체를 재해석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해체주의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기존 건축의 안정된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 있다. 정적인 건축물에서 역동적인 건축물로의 변화이며, 이는 긴장감으로 이어진다.
해체주의를 대표하는 건축가는 크게 두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그 의미적 적용이 모더니즘의 단순함을 반하는 해체이며, 두 번째는 건축 본질적으로의 해체이다.
프랭크 게리
프랭크 게리는 캐나다 출신의 건축가이며 해체주의를 대표하는 건축가이다. 1989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을 수상하였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댄싱 하우스가 있다. 이 작품들은 프랭크 게리라는 건축가가 추구하는 해체주의를 가장 잘 보여준다.
기존의 모더니즘 건축을 생성시키는 철골이나 콘크리트 구축법 대신, 강한 곡선을 유리와 스틸이라는 재료로 건축물을 형상화한다.. 이러한 과감한 이탈은 건축비평가들 사이에 활발히 논의되고 있으며, 해체주의 건축경향을 선도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다니엘 리베스킨트
다니엘 리베스킨트는 폴란드에서 태어났으며, 유태인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유태인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유년시절의 억압과 차별의 환경은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건축적 태도와 철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대표작으로는 드레스덴 군사역사박물관,, 덴버 아트 박물관, 베를린 유태인 박물관이 있다.
작품 자체에서 보여지는 선과 경험은 굉장히 과격하며, 기존 건축에 반항을 하는 듯 날카롭다. 특히 베를린 유태인 박물관에서 보여주는 공간감은 방문자들에게 엄청난 긴장감을 준다.
자하 하디드
자하 하디드는 이라크 출생이며 영국의 건축가이다. 초기 작품은 해체주의 작품들과 비슷하게 날카로운 사선을 사용한 작품도 있지만, 자하 하디드의 대표작품은 역시 곡선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작으로는 비트라 소방서, 헤이다르 알리예프 센터, 광저우 오페라 하우스가 있다.
건축이라기보다는 조각이나 예술에 가까운 자하 하디드의 건축은 새로운 공간 구성의 실험체이다. 돌발적이고 과감한 자하 하디드의 건축은 해석하기 난해한 부분도 있지만 매번 세계에 큰 놀라움을 준다.
해체주의 건축의 장점
해체주의 건축은 건축물 자체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다. 이로 인해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대표적으론 프랭크 게리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는데, 이로 인해 빌바오 효과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이다.
1980년대 빌바오는 산업의 쇠퇴로 실업률이 높고 경기 침체가 지속되었다. 도시를 재생시키기 위해 시작된 구겐하임 미술관 프로젝트는 그 독창적인 형태와 공간감으로 빌바오를 매년 1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만들었다. 빌바오는 실제 1000억원대의 비용을 들였지만 이 미술관으로 인한 수익은 2조가 넘는다고 한다.
해체주의 건축의 단점
해체주의 건축물이 가지는 단점은 건축물의 형태에서 온다. 독보적인 존재로 주변의 컨텍스트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조화스럽다. 또한 곡선이나 날카로운 사선의 형태는 정방형의 공간에 비해 공간의 효율 측면이 굉장히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예산이다. 실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공사비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의 공사비는 초기 예산 대비 천문학적인 금액이 증가되었다. 물론 결과론적 관점에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말이 있지만 혹시라도 건축물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경우 이는 엄청난 실패를 불러올 수 있다.
마무리
해체주의 건축의 방식은 독창적인 형태와 공간 구성으로 방문자들에게 경험해보지 못한 공간감을 경험하게 해 줍니다.. 방식의 옳고 그름을 떠나 많은 건축 철학 중 하나로써 해체주의는 정말 멋진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위에 소개해드린 작품 외에 피터 아이젠만의 해체주의 이론과 그 이론을 보여주는 하우스 시리즈는 추후 꼭 포스팅하고 싶은 소재입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기회에 피터 아이젠만의 해체주의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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