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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al Archives

경상북도 영주 고적_소수서원

소수서원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사액이라는 의미는 조선시대 왕이나 임금이 사당, 서원에 이름을 지어 하사하는 것이라고 한다.

 

서원이라는 것이 의미가 어려울 수 있지만 간단히 말하면 조선시대 선비들이 배움터로 삼은 사립학교라고 생각하면 된다.

 

문지기 역할의 안내판

소수서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매표소로 가는 길. 문지기의 역할을 하는 안내판들이 자리하고 있다. 소수서원에 대한 역사적인 설명들, 전체적인 배치 등이 쓰여있다.

안내판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전반적으로 금속에 UV코팅으로 인쇄를 한 것 같은데 상당히 현대적이면서 세련되었다.

 

진입영역과 경렴정

진입영역에 위치한 소나무 군락과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이다. 가을이라는 계절에 색감이 이쁘게 물들었다. 소수서원은 경사가 없기 때문에 산책을 하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즐기기 좋다.

우측에 보이는 당간지주인데, 불교의 주요 구조물 중 하나이다. 절 법회에 행사가 있을 때 입구에 당이라는 긴 깃발을 걸어두는데 이 깃발을 걸어두는 구조물이라고 한다.

소수시원의 경렴정은 다른 서원의 누정과 다른 점이 많다고 한다. 다른 서원의 누각들과 달리 서원 밖에 세워져 있으며 누각이 아닌 정자의 형태를 띠고 있다. 정자에는 경렴정이라 쓰인 두 개의 편액과 퇴계 이황이 지은 시를 비롯한 여러 현판이 걸려 있다.

 

명륜당

 

진입영역을 지나 소수서원의 정문을 통과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명륜당이다. 조선시대 학관들이 재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던 강당이다.

 

직방재와 일신재

소수서원 정문으로 들어가면 명륜당의 뒤쪽에서 만날 수 있다. 직방재와 일신재는 소수서원은 학관들의 집무실 겸 숙소였다. 좁은 툇마루를 앞에 두고 있으며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가 돋보인다.

 

학구재와 지락재

직방재와 일신재가 학관들을 위한 숙소였다면, 학구재와 지락재는 유생들이 머물며 공부하던 공간이다. 전면에 설치된 마루는 벽이 없이 개방이 되어있다. 이 공간을 4,000여 명의 유생들이 거쳐갔다고 한다.

 

가을과 단풍

소수서원 내부에 자리 잡은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의도치 않게 시기를 너무 잘 맞추어 이쁜 단풍을 구경할 수 있었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빨간 단풍나무와 이쁘게 물든 노란 은행나무는 자칫 건조할 수 있는 소수서원에 강한 인상을 준다.

담장 너머에서 바라본 은행나무. 평소 은행나무보다 단풍나무를 좋아하지만 저 날은 멋지게 물든 은행나무가 더 멋지게 느껴졌다.

 

취한대와 죽계

취한대는 퇴계 이황이 흙과 돌을 쌓아 올려 사방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든 곳이다. 경자 바위 주변에 터를 잡고 소나무, 잣나무, 대나무를 손수 심고 이름을 취한대로 지었다고 한다. 취한대는 공부에 지친 원생들이 잠시 휴식을 하던 공간으로 1,986년에 지은 정자가 있다.

죽계는 소백산에서 발원하여 소수서원을 휘감으며 흐르는 하천이다. 소수서원이 더욱 멋들어지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이 하천 때문인 것 같다.

 

마무리

단풍이 이쁘게 물든 가을에 찾은 소수서원. 평소 고적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회사에서 단체로 답사를 가게 되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운치 있고 좋았네요. 한국 전통건축의 맛은 자연이나 계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인데 이번 소수서원 답사가 정말 그랬습니다. 이런 좋은 날씨에 공부에 집중하기는 힘들었을 것 같아요.

 

관람 내내 경사도 없고 길이 편안하기 때문에 어르신 분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계절에 방문하면 이쁜 단풍을 구경할 수 있으니 꼭 방문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