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희수 웨이브온
배우 원빈과 장동건의 집을 설계하며 이름을 날린 곽희수 건축가는 2010년대 중후반엔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건축가였다.
곽희수 건축가의 건물을 보면 굉장히 과감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외관에 사용되는 재료는 노출콘크리트를 선호하며 조형적으로 굉장히 날카롭거나 과감한 켄틸레버로 이루어진 매스는 큰 긴장감을 준다.
웨이브온은 부산 기장에 위치하고 있으며, 외·내장재는 많은 부분에 노출콘크리트가 사용되었고, 조형적으로 강한 역동성을 보여준다.
역동적인 형태와 내부공간
외관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느낌은 내부에서도 이어진다. 다양한 레벨과 수직동선인 계단은 내부에서도 더욱 강한 역동적인 동선을 만들어낸다.
웨이브온의 하이라이트는 사실상 외부 테라스 공간이기 때문에 내부좌석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조명을 설치하는 방식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석고보드를 이용해 조명집을 만들고 그 안에 조명을 넣는 방식이 참신하다.
바다 앞에 위치한 웨이브온의 시그니쳐 컬러는 블루인 듯하다. 모든 소품이 굉장히 파랑파랑한 느낌을 띄고 있으며 흰색 배경과 아주 잘 어울린다. 흰파는 국룰인듯하다.
테라스와 바다
기장 웨이브온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테라스 공간을 즐기러 오는 듯하다. 굉장히 큰 규모의 테라스는 바다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아주 근경에서 바다를 느낄 수 있으며 강렬한 햇빛을 피하기 위한 타프도 설치되어 있다.
웨이브온의 외부 좌석은 파란색 빈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고 싶은 분들이 찾는다면 큰 힐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웨이브온 별채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사진 우측에 보이는 주황색 지붕이 별채라고 하며, 굉장히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방문 전까지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펜션이나 리조트인 줄 착각하고 있었다.
직접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안내판에 나온 사진상으론 내부가 목재로 이루어져 굉장히 아늑해 보인다.
비가 살짝 내릴락 말락 하는 날씨에 웨이브온을 찾게 되었는데 해가 쨍하지 않아 아쉬움을 갖고 있었지만, 바다 수평선 위로 넓게 깔린 구름이 정말 장관이었다. 암초들과 어우러진 남해 바다는 정말 아름답다. 부산에 이렇게 깨끗한 수질을 가진 바다가 있을 줄이야.
계단과 루프탑
웨이브온을 방문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테라스로 가기 때문에 이 장소는 상당히 뜻밖이었다. 외부로 통하는 계단을 따라 진입하면 나오는 루프탑이다.
1층 테라스에선 근경의 바다를 즐길 수 있었다면, 루프탑에선 원경의 바다를 즐길 수 있다. 유리로 된 난간은 방문자들이 바다를 즐기는데 시선 방해를 덜 받기 위한 요소이다.
표절 논란
현재 웨이브온은 많은 방문자들이 찾는 명소지만, 건축계에서 핫해진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표절 논란이다. 울산 북구 동해안로의 카페가 웨이브온의 구조물이나 외관을 표절한 것이다.
표절 논란은 건축계에서 흔하게 있는 사건이며 암묵적으로 용인되어 왔지만 웨이브온과 같은 사례는 처음 봤다. 너무나도 똑같은 형태와 구조였기 때문이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777494
수년간의 법정공방 끝에 울산에 위치한 표절 작품은 올해 9월 법원에서 철거 명령을 받게 된다.
마무리
기장에 위치한 웨이브온은 울산과 부산의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 측면에서 차량을 통해 오시기에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도심지로부터 거리는 꽤 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염되지 않은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주차자리도 상당히 넓으며 외부공간과 내부공간을 합친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교외지역에서 한가함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방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을 보니 날씨가 좋은 날 다시 웨이브온에 방문해서 휴식을 취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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