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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al Archives

남양주 다산 카페_그란스

감성 카페 그란스

그란스는 남양주 다산 법원 근처에 위치한 카페이다. 택지의 상가에 있는 카페지만 굉장히 감각적인 인테리어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화강석으로 둘러싸인 본 상가 건축물 외장마감에 큰 대비를 이루는 따뜻한 목재는 그란스를 돋보이게 한다. 입면에서 꽤 흥미로운 점은 외장으로 둘러진 일정간격의 목재를 통해 창호의 프레임을 전부 숨겼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마감을 처리할 경우 창호 프레임이 두꺼워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두꺼운 목재는 창호프레임이라기보다는 기둥처럼 읽힌다.

 

2개의 파사드와 2개의 진입방식

첫 번째 파사드는 큰 도로에서 진입이 연결된다. 이 곳에서 특징적인 것은 바로 들창이다. 전통적인 한옥에서 사용되었던 들창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하여 전면 파사드에 배치한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이로 인해 내부는 큰 개방감을 가지게 된다.

두 번째 파사드는 좌측의 보행통로에서 진입이 연결된다. 이 곳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여닫이 형태의 문이 위치하고 있다. 보통 기성으로 나오는 목재 문은 가격대도 높고 열리는 구동박식을 보니 세이프도어에 얇은 목재를 덧대서 만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목재와 유리로 이루어진 캐노피가 귀엽다.

 

우드우드한 인테리어

그란스의 내부는 외장재에 사용된 목재가 인테리어까지 이어진다. 덕분에 내부는 목재의 따뜻한 질감과 색감을 가득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큰 규모가 아님에도 그란스는 오픈키친 부분과 좌석 부분의 단차가 있는데, 이 단차로 인해 내부 좌석은 바깥으로부터 영역성을 갖게 된다. 층고가 워낙 높기 때문에 이런 식의 단차를 활용한 공간 구성은 공간을 다채롭게 만드는 요소이다.

 

우드우드한 가구와 소품

집성목을 얇게 켜서 만든듯한 벤치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인테리어팀 목수가 직접 가구까지 현장제작한것 같은데 완성도도 높고 형태도 아주 훌륭하다. 굳이 아쉬운 점을 찾자면 하얀색 콘센트는 피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그란스는 소품 하나에도 많은 신경을 썼는데, 컵받침에는 네모난 목재를 바탕으로 그란스 마크가 각인되어 있다. 목재로 이루어진 뱅앤올룹슨 스피커는 정말 탐났다. 작은 녀석이 엄청나게 풍성한 성량을 갖고 있다.

목재 가구를 짤 때 가장 레벨이 높은 가구식 구조이다. 물론 상판에는 피스자국이 있긴 하지만 하부와 만나는 곳, 손스침과 만나는 곳에 짜맞춤으로 들어간 가구도 상당히 훌륭한 마감을 보여준다.

 

그란스의 목재난간은 영역을 분리해주며 소품을 전시하는 선반 역할도 병행한다.

 

차가운 천장마감과 데크플레이트

그란스 상가의 천장에는 신기한 금속 마감이 되어있다. 일반적인 RC구조에서 아주 많이 사용하지는 않고 철골구조에서 많이 사용되는 데크플레이트이다. 보통의 데크플레이트는 골방향이 있지만 저 녀석의 명칭은 철선일체형 데크플레이트이다. 적당히 차가우면서 노출된 콘크리트 보와도 잘 어울리고 위에 지나다니는 배관배선들과도 이질감이 없다.

 

노출콘크리트 상가에서 천장 마감이 항상 애매했는데 상당히 훌륭한 대안으로 생각된다.

 

마무리

남양주 다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갔다가 방문한 그란스는 생각보다 많이 좋았습니다.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이 집 커피가 굉장히 맛났습니다. 사실 저는 카페인 섭취를 잘 못하기 때문에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 편인데도 홀짝홀짝 많이 마셨네요.

 

다산 신도시에 방문할 일이 있으시거나 나른한 오후에 여유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그란스에 방문해서 시원하게 뚫린 들창 앞에서 계절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