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chitectural Archives

안토니 가우디_구엘공원(Park Güell)

구엘공원

출처 : citywonders.com

구엘공원은 구엘백작의 후원으로 가우디가 설계한 공원이다. 엘 카프리초, 구엘 별장, 구엘 주택과 같은 작품을 이미 만든 이후였기 때문에 가우디와 구엘은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 본래 계획안은 영국의 전원도시를 모델로 하여 유토피아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작했지만, 예산의 문제로 지금의 공원이 되었다.

 

가우디의 디자인 철학인 자연주의와 아름다운 곡선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소 중 하나이며, 카사밀라와 마찬가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비정형과 트렌카디스 기법

출처 : citywonders.com

 

트렌카디스 기법은 깨진 타일을 결을 살려 모자이크 방식으로 다시 붙이는 기법을 말한다. 곡면에 사용되는 마감재를 선정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데, 구엘 공원의 많은 곡면에는 트렌카디스 기법으로 곡면의 특징을 잘 살렸다. 구엘 공원에 사용된 모자이크 타일들은 채도가 높은 원색이 많은데, 자칫 잘못사용하면 유치해질 수 있다. 하지만 구엘파크의 분위기가 어딘가 동화에서 본 듯한 이미지이기 때문에 재료의 선정이 정말 기발했다고 생각한다.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

출처 : www.atlasobscura.com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보면 과자로 만들어진 집이 나온다. 구엘공원의 입구에 위치한 박물관과 기념품점은 동화 속 과자집과 많이 닮았다. 외벽에 사용된 갈색의 석재 입자는 비스킷처럼, 지붕에 올려진 백색 타일은 크림처럼 보인다. 가우디도 헨젤과 그레텔을 읽었을까?

 

구엘파크의 마스코트

출처 : www.atlasobscura.com

구엘파크에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진을 찍는 포토스팟이 있다. 바로 자연을 사랑한 가우디가 트렌카디스 기법을 활용해 만든 도마뱀과 카탈루냐 문양이 들어간 방패이다.

 

야자나무를 닮은 석재 기둥

출처 : www.atlasobscura.com

야자나무의 수피는 매우 거칠며, 여러 개의 조각으로 보여진다. 가우디는 구엘공원의 비탈길에 사용된 기둥을 야자나무로부터 모티브를 얻었다. 이 공간에서 직선의 기둥은 찾아보기 힘들며, 기둥은 석재를 하나씩 쌓으면서 제작되었다고 한다.

 

파도를 닮은 열주 회랑

출처 : www.atlasobscura.com

회랑은 사원, 교회, 수도원, 궁전 등에서 건물과 정원을 둘러싸도록 만들어진 복도이다. 가우디는 구엘공원에 벽부터 기둥까지 사선으로 누워있는 회랑을 계획했다. 이는 파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서퍼들이 좋아하는 배럴을 닮았다.

 

86개의 기둥과 살라 이포스틸라

출처 : www.atlasobscura.com

구엘공원 내에 유일하게 인공적인 느낌의 공간이다. 이곳은 살라 이포스틸라라고 불리는데 움푹 파인 천장은 하늘의 해와 달, 구름을 나타내며 트렌카디스 기법이 사용되었다.  천장과 바닥을 잇는 86개의 기둥은 그리스 신전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하늘에서 내리는 비의 형태를 의미한다.

 

마무리

 

2017년 방문 당시는 구엘공원을 무료로 출입할 수 있는 입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모든 출입구가 유료로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구엘공원을 보며 들었던 생각은 단순히 곡선을 좋아한다고 해서 구현할 수 있는 스케일과 건축물이 아닙니다. 아이디어를 실제 건축물로 실현시키기 위한 구조와 컨셉, 재료의 선정까지 가우디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는 매우 인상적인 공간이었습니다.

 

가우디 투어는 바르셀로나 여행에 패키지로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가시기 전에 꼭 한번 가우디에 대한 공부를 하고 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