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장과 일본식 가옥
인천 차이나타운 인근 지역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조성된 근대 문화유적지가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로 인해 '개항장 누리길'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차이나타운과 도보로 바로 연결되어 접근성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간이다.
개항장에는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목조 가옥들이 아직까지 그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카페 '팟알'도 우리나라 근대 건축양식을 인정받아 2012년에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전면의 파사드는 온통 목재로 이루어져 있으며, 진입하는 석재 계단이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다.
우드 인테리어
나무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마감재이다. 나무가 주는 고유의 질감과 따뜻한 분위기 때문이다. 외관의 목재와 더불어 팟알의 내부 인테리어는 진한 갈색의 나무로 마감되어 있다. 이중으로 되어있는 창도 내부는 목재프레임의 창호를 사용하여 산란되는 빛과 조화가 좋다.
카페 내부의 가구나 소품들도 대부분 목재로 이루어져 있다. 에어컨(냉난방기)을 가리기 위해 사용된 목재 갤러리도어는 팟알 내부 인테리어의 디테일함을 보여주는 요소이다.
격자프레임 천장과 조명
3층으로 이루어진 팟알은 전통적인 목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그 때문에 2층의 바닥(슬래브)을 지지하기 위한 구조체가 1층에서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데, 나무를 자세히 바라보면 세월의 흔적 때문에 굉장히 빈티지한 느낌이 든다.
격자 프레임 사이사이마다 직부등이 계획되어 있는데, 이 조명이 팟알의 유일한 오점인 것 같다. 물론 기존의 구조를 건들지 않으며 새로 전기배선을 하는 것에 대한 애로사항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저런 직접 조명보다는 간접조명을 통해 내부 목재 인테리어를 더욱 은은하게 비추었다면 공간이 더욱 풍부했을 것 같다.
중정과 채광
팟알의 중정. 중정은 세장한 비례를 갖는 일본식 가옥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장하다는 것은 양측으로 충분한 채광과 환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이러한 물리적 제한을 중정을 배치함으로써 많이 해결한다. 팟알의 중정은 내부의 채광과 환기를 원활히 도와주며 또한 전시공간의 역할을 수행한다.
다다미 집
팟알의 숨겨진 장소. 2층과 3층은 사전예약을 통해 모임장소로 활용된다. 실제로 이 건물의 용도가 1층은 사무실, 2~3층은 주거공간으로 활용되었기 때문에 이 공간에서는 일본가옥 특유의 다다미를 느낄 수 있다.
다다미와 상부 목재트러스, 햇빛의 조화는 임팩트가 크다. 내부의 이런 요소들은 팟알이 우리나라 19세기 근대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대변하는 듯하다.
마무리
인천차이나타운을 방문하게 되어 근처 카페를 찾던 도중 우연히 발견한 팟알. 팟알의 건축적으로도 굉장히 훌륭한 양식을 갖고 있었지만, 개항장 거리 자체의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차이나타운과 도보로 바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에 근처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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