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과 붉은 벽돌
성수동은 1900년대 후반 제조업과 준공업의 발달로 형성된 동네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벽돌이라는 재료는 매우 흔했고, 조적식(연와조) 구조로 지어지는 공장과 창고는 성수동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었던 건축양식이다.
최근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한 동네를 뽑으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성수동을 뽑고 싶다.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건축물이 주는 공간감은 성수라는 특수한 브랜드를 만들어낸다.
성수연방
성수연방은 오래된 화학공장을 리노베이션한 성수동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커다란 중정을 둘러싼 3층 규모의 벽돌 건축물은 중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행사와 결합되어 강한 장소성을 부여한다.
평철과 환봉난간
평철과 환봉으로 구성된 난간은 가벼우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난간살 간격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나는 주로 하부에 앵글이나 평철 등 스틸로 이루어진 난간집을 고정한 뒤 환봉 난간살을 용접하는 디테일을 사용한다.
난간살 환봉은 내외부 전부 12Ø 정도를 사용하며, 환봉의 길이가 길어질 경우 스틸의 특성상 낭창거릴 우려가 있다.
계단 마감재와 난간
콘크리트 계단을 연출할 때 가장 많이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콘크리트의 재료 물성과 현장 상황을 보면 계단의 디딤판 부분의 마감이 항상 난제다. 성수연방의 계단은 얼핏 보면 콘크리트처럼 보이지만, 디딤판을 무수축 모르타르와 같은 재료로 마감한 듯 보인다. 이 방식은 난간살을 고정하기 위한 난간집과 용접부위를 가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성수연방의 난간 손스침 코너부위는 안전을 위해서인지 각을 쳐놨다. 비록 세월의 흔적으로 난간에 녹(부식)이 발생하였지만 이 또한 빈티지한 붉은 벽돌, 콘크리트와 잘 어울린다.
같은 복도 다른 느낌
각 층에서 복도를 찍은 색감과 분위기가 상당히 다채롭다.
1층에 세워진 콘크리트 기둥은 회랑을 구성하여 공간의 깊이감을 더해준다.
2층 복도는 중정의 조경 교목들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높이다.
3층 커튼월 매스는 개방된 하늘을 반사시켜 복도를 더욱 넓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성수연방의 복도가 다른 건물들과는 다른 점이 있는데, 보통의 신축 건축물에는 파라펫(방수턱)이 있다. 하지만 성수연방은 리노베이션이라는 한계로 파라펫이 없기 때문에 2층과 3층 복도의 우수를 처리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웠을 것이다. 설계자는 복도가 외부랑 접하는 끝 부분에 긴 라인형 트렌치를 설치하여 배수를 유도하였다.
간판 디자인
간판은 건축물에 아주 큰 영향을 준다. 성수연방은 붉은 벽돌, 타일과 같은 마감재를 배경으로 활용한 텍스트 간판을 많이 사용했다. 화려한 네온사인 간판이나 너무 튀는 돌출형 간판은 자칫 건축물의 외관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과하지 않은, 건축물과 합쳐진 듯한 간판은 외관과 좋은 조화를 이룬다.
마무리
포스팅 내용 외에도 성수연방에는 다른 뛰어난 포인트가 많습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선정된 부분만 포스팅을 하였으며 평철과 환봉난간, 계단 난간 등 디테일이 궁금하신 분은 댓글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아는 한 간단한 스케치와 함께 설명드릴 수 있고 디테일에는 정답이 없기에 성수연방 디테일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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