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스토어
최근 서울에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생기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에 대한 해석은 정말 다양한데, 개인적으로 플래그십 스토어에 대해 정의해 보자면, 특정 브랜드가 추구하는 디자인 이념과 방향성을 상품뿐만 아니라 건축물 내·외부에 직접적으로 노출시킨 매장이라고 생각한다.
성수동 비이커 플래그십 스토어
성수동 거리를 거닐다 우연히 방문하게 된 비이커 플래그십 스토어이다. 단순함이 주는 매스는 완결성이 좋아 보이고 묵직하다. 상업시설의 특성상 전면부에 쇼윈도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전면 쇼윈도와 지붕의 난간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독특한 외부 마감재 패턴
비이커 플래그십 스토어를 포스팅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 독특한 외부 마감재의 패턴이다.
보통 타일을 붙이는 방식은 대표적으로 압착공법(본드발이)과 떠붙임(떠발이) 공법이 있다. 좌측에 보이는 마치 밭을 갈아 놓은 듯한 골방향이 보이는 패턴이 흔히 타일을 압착식으로 부착할 때 만드는 방식이다. 우측에 보이는 투박한 패턴은 미장 시멘트(타일 밥)를 쇠흙손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한 스쿱씩 떠서 부착하는 방식이다.
타일을 접착하기 위한 패턴을 외부 마감재로 사용한 감각적인 미학과 용기가 너무 신선하였고, 재료의 물성에 대한 이해가 매우 높다고 생각되었다.
네모네모한 내부
내부 사진은 많이 없지만 벽, 바닥, 지붕에 정사각형의 패턴이 다양한 재료와 질감으로 보인다. 좌측은 스테인레스스틸 플레이트를 네모 패턴으로 타공 한 것 같았고, 천장재는 FRP 그레이팅 재료로 보인다. FRP 그레이팅 난간의 경우 색감과 패턴이 좋아 외장재나 난간으로 사용해도 좋다. 다만 기성으로 나오는 크기가 정해져 있고 가격이 살짝 높다.
AVOLT 스퀘어원 멀티탭
그동안 비이커는 다양한 브랜드의 옷만 파는 편집샵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날은 네모 패턴을 워낙 많이 접해서인지 유녹 네모 디자인의 소품이 눈에 띄었다. 항상 "왜 이쁜 멀티탭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달고 살았는데 모양도 색감도 이쁜 제품을 발견해 아주 반가웠다.
AVOLT라는 스웨덴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색감도 다양하고 기능과 디자인이 쏙 마음에 들었다. 역시 믿고 보는 북유럽 감성. 집들이 선물로도 유용해 보인다.
마무리
브랜드의 철학이나 디자인 이념을 건축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비이커 플래그십 스토어는 시각적으로 신선한 경험을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신선한 발상을 자주 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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