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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al Archives

강원도 강릉 카페_테라로사 본점

커피공장 테라로사

테라로사는 전국적으로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남강릉 IC 부근에 위치한 커피공장 테라로사는 첫 매장이자 본점이며 2002년에 오픈하였다.

 

커피 맛이 좋아 강릉 여행을 가는 사람들에겐 성지 중 하나이다. 초기에는 원두를 로스팅하여 납품을 하는 진짜 공장이었는데, 맛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 카페가 되었다고 한다.

 

붉은 벽돌의 외관

테라로사의 외관은 빈티지한 붉은 벽돌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 성수동에 중공업이 흥할 당시 많은 건물들이 붉은 벽돌로 지어졌는데 테라로사도 얼핏 보면 정말 공장처럼 느껴진다.

 

참고로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카페 본관이 아닌 박물관이다. 붉은 벽돌의 외장재가 계단이나 바닥의 포장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면 김수근 선생님의 작품들이 떠오른다.

 

진입방식

테라로사의 진입방식은 계속해서 어딘가로 들어간다는 느낌을 준다. 처음에는 두 건물의 사이로 들어가게끔 동선이 유도된다. 가는 길에 마주한 철문은 조형적인 장치인지, 묵직하다.

 

두 건물 사이를 지나면 외부공간과 연결되는 필로티 공간이 나온다. 이 필로티 공간 하부에 테라로사 카페의 주출입구가 위치하고 있다.

 

필로티 하부는 층고가 낮아 살짝 답답한 느낌이 있지만, 이는 카페 내부로 진입할 때의 극적인 효과를 연출해 낸다.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높은 층고

테라로사 내·외부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상당히 빈티지하다. 바닥에 깔린 목재 마감재, 거친 느낌을 주는 노출콘크리트, 스틸로 이루어진 엔틱한 가구들은 인터스트리얼한 감성을 풍긴다.

2층에서 바라본 테라로사 본점의 전경. 시원하게 뚫린 바닥은 1층에서 아주 높은 층고를 만들어 풍부한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공간을 구성할 때 일관적인 공간구성보다는 층고가 낮거나, 높거나 큰 대비를 주는 것이 극적인 효과를 연출하기가 좋은데,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낮은 층고의 필로티를 통해 카페로 진입했을 때 내부 공간이 더욱 극적으로 느껴졌다.

 

테라로사의 2층 좌석은 1층의 좌석과 분위기가 다르다. 1층 공간은 층고도 높고 많인 인파로 인해 어딘가 어수선한 분위기라면 2층 공간은 꽤 고요한 분위기다. 그 때문인지 2층에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거나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 많았다.

오픈된 2층의 한편엔 벽을 활용한 갤러리가 있는데, 다양한 패턴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내부에 너무 많은 요소가 있다 보니 이 공간에선 다소 어수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노출콘크리트와 인테리어

재료의 거친 물성을 느낄 수 있는 노출콘크리트는 내부와 외부 마감재로 인기가 많다. 테라로사 내부의 노출콘크리트 슬래브에는 눈에 띄는 부위가 있었는데 바로 슬래브 끝 부분의 패턴이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부위에 네모네모한 패턴이 일정간격을 두고 배치되어 있다.

 

자연광과 천창

테라로사 커피공장의 내부는 조명이 많지 않다. 또한 층고도 높기 때문에 조도를 확보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의 제약을 천창으로 극복했다.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수많은 자연광들은 카페 내부를 밝고 경쾌하게 만들어준다.

 

난간디자인

테라로사 내부의 난간타입은 총 2개이다. 첫 번째는 환봉과 원형파이프로 이루어진 계단 부위의 난간과 두 번째는 2층 슬래브에 설치된 난간이다. 빈티지하게 스틸에 도장을 하지 않은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붉은 벽돌과 담쟁이덩굴

안국역 근처에 위치한 공간사옥의 외벽에는 수많은 담쟁이덩굴이 자라고 있다. 테라로사 커피공장 본점도 붉은 벽돌과 담쟁이덩굴이 어우러져 파사드를 이룬다.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다.

 

중정과 테라스

테라로사의 외부 공간은 크게 두 공간이며 처음 소개할 공간은 바로 중정이다. 방문했던 날 햇빛은 좋았지만 사실 강풍이 강하게 불었다. 때문에 중정의 외부 좌석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지만, 조경과 어우러진 공간이 굉장히 유니크했다.

 

날씨가 좋은 날엔 왠지 붐빌 것 같다.

 

두 번째 소개할 공간은 테라스이다. 건축물과 붙어있지만 지붕처마나 어닝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외부공간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강한 햇빛이다.

 

테라로사의 테라스에는 커다란 밤나무 수 그루가 살고 있다. 나무가 만들어주는 자연 그늘은 테라스에서 날씨를 즐기기에 아주 좋은 요소이다.

 

이 밤나무들은 테라로사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존재한 것 같다. 테라스의 다양한 요소 중 특히 기존의 나무를 보호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는데, 보호할 나무의 주변에는 포장을 하지 않아 나무가 충분히 자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마무리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 본점의 포스팅을 해보았습니다. 실제 인테리어나 외부공간 등 건축적인 요소만 소개드렸지만 이곳이 정말 유명한 이유는 커피 맛 때문이라고 합니다.

 

커피 이외에도 다양한 굿즈들과 소품들도 판매하고 있으니 테라로사 본점에 방문하신다면 구경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