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근 이야기
김수근은 20세기 한국 현대건축을 이끈 대표 건축가이다. 독재정권 시절의 활동작품들로 인해 논란이 많지만 현재까지도 한국의 많은 건축가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다. 함경북도에서 태어났으며, 중학교 시절 건축을 전공한 미군 병사에게 영어를 배운 인연으로 건축가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1958년 도쿄예술대학 건축과를 졸업하고, 1960년 도쿄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61년 김수근 건축연구소를 설립하였는데, 이 사무소가 후일 공간그룹(공간건축)이 되었다.
경동교회
경동교회는 1981년 공간그룹의 김수근 선생님에 의하여 설계되었다. 현재는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본당 건물 곳곳에 설계된 신학적 상징과 그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또한 건축물의 컨셉과 독창적인 이미지는 현재까지도 매우 좋은 건축물로 평가받는 이유이다.
기도하는 손
경동교회의 외관은 총 20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손의 모양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입면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벽돌 마감재로 이루어진 20개의 기둥은 그 크기와 높이가 전부 다르다.
골고다 언덕길과 진입로
경동교회의 진입은 대지 레벨에서부터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골고다 언덕을 형상화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참고로 골고다 언덕은 신약 성서에서의 예수 그리스도가 처형된 언덕의 이름이다.
경동교회는 본 건축물과 바닥을 이루는 마감재 그리고 우측의 담장까지 모두 같은 재료인 붉은 벽돌로 이루어져 있다. 1980년대에 지어진 건물인 만큼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붉은 벽돌은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멋스러워지며, 빛과 조도에 따라 다른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엄숙하고 묵직한 예배당
경동교회의 내부는 굉장히 경건한 분위기를 풍긴다. 예배당의 천장에는 12개의 기둥을 지지하기 위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많다. 여러 개의 레이어로 겹겹이 쌓인 구조물은 노출콘크리트의 질감이 아주 잘 드러난다. 또한 거칠고 날것의 느낌을 주는 노출콘크리트의 질감은 예배당 내부를 엄숙하게 만든다.
17m 높이에서 쏟아지는 빛
외부에서 본 제일 높은 메인타워는 대략 17m의 높이다. 이곳을 통해 경동교회의 연단 뒷부분으로 빛이 쏟아진다. 메인 타워의 천창에서 내리는 이 빛은 십자가를 밝혀주며, 신성한 빛으로 인식된다.
경동교회 도면
경동교회의 기본적인 구조는 철근콘크리트 구조이다. 외부에서 보이는 질감은 붉은 벽돌이 대부분이지만, 내부 예배당에선 노출된 콘크리트 질감을 느낄 수 있다.
대다수 도심에 위치한 건축물들은 출입구를 도로에 면하게 둔다. 하지만 경동교회의 예배당으로 들어가기 위한 출입구는 교회 외벽을 둘러서 들어가야 한다. 이는 예배당을 들어가기 전 혼란스러운 도시풍경으로부터 자신을 정제하는 시간을 위한 동선이다.
마무리
경동교회 외관에는 일반적인 교회가 달리 십자가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 경동교회의 외관은 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킵니다.
경동교회는 김수근 건축의 대표적인 특징인 노출콘크리트와 붉은 벽돌이 사용된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현재도 장충동을 지나다 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건축물이지만, 예배당 내부는 교인이 아니면 들어가기 어렵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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