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사옥
서울특별시 종로구 원서동에 위치하고 있는 공간사옥은 크게 구사옥(벽돌)과 신사옥(유리)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벽돌로 이루어진 구사옥은 1977년도 김수근 선생님에 의하여 설계되었으며, 유리로 이루어진 신사옥은 1997년 장세양 선생님에 의하여 설계되었다.
휴먼스케일을 반영한 내부 공간들, 재료, 형태 등 건축의 기본적 구성요소가 한국 전통 건축의 특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에 대하여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 우리나라 국가등록문화재로 선정되었으며, 현재는 아라리오 재단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솔리드와 보이드의 대비
공간사옥의 외관은 상당히 독특하다. 단순히 외관이 독특하다기보다는 도시의 컨텍스트와도 잘 어울리며, 주변의 창경궁과도 상당히 조화롭게 존재한다. 우리나라에 벽돌로 이루어진 건물과 유리로 이루어진 건물은 굉장히 많다. 그럼에도 과연 공간 사옥이 이렇게 까지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첫 번째, 공간사옥 구사옥은 검은색 전벽돌을 사용한 듯 외관이 흑색을 띤다. 이 흑색의 벽돌은 시간이 지날수록 멋스럽게 익어간다. 이는 서울이라는 역사적인 도시에서 건축물이 도시의 요소들과 공존을 택한 자세처럼 느껴진다. 또한 수북하게 자란 담쟁이덩굴은 계절마다 공간 구사옥의 모습을 다르게 비춘다.
두 번째, 신사옥의 투명함은 구사옥과 도시 사이의 관계를 말해준다. 기존 구사옥이 갖는 물리적 조건과 개념적 모티브를 최대한 존중하는 가운데 현대 건축재료의 대표 유리를 사용하여 창경궁과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계들이 종합되어, 공간사옥은 옛 것 같기도 새것 같기도 한 신비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휴먼스케일과 내부 공간
공간사옥의 구사옥을 담당한 김수근 선생님께서 설계를 하실 당시 기본원칙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공간 구성을 우리에게 친밀감을 주고 새로운 창작환경을 조성한다는 의미에서 한국 체형에 맞는 휴면 스케일을 적용하였다. 이는 내부 공간을 구성함에 있어 좁음과 넓음, 높음과 낮음, 막힘과 열림이라는 다채로운 공간을 만들어 낸다.
계단과 공간의 관계
공간사옥의 삼각형 계단은 위로 올라가면서 점점 좁아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처음 시작은 1m 정도의 폭을 갖고 있지만, 최상부에는 약 60cm의 폭으로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게 되어있다. 계단을 올라가며 방문자들은 공간의 크기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아라리오 뮤지엄은 2014년에 개관했으며, 공간사옥을 배경으로 많은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아라리오 뮤지엄은 공간사옥의 건축적 특징을 최대한 살리는 한편, 개개인의 다양한 컬렉션을 공간사옥 내부의 구조와 맞추어 전시 작품을 구성하고 있다.
유리 매스의 투명성
장세양 선생님께서 설계하신 신사옥은 노출콘크리트라는 솔리드한 재질과 유리라는 보이드한 재질이 대비를 이룬다. 재료 고유의 물성을 매우 잘 살린 것 같다. 신사옥의 우측은 창경궁이 보이고, 좌측은 공간사옥(구사옥)이 보인다.
현재 유리 신사옥은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활용되고 있다.
마무리
공간사옥의 중앙부위에는 한옥과 석탑이 있습니다. 이런 과거의 요소들과 건축적 장치들은 공간사옥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만듭니다.
학생 시절 1번, 취직 후 1번 총 2번 공간사옥을 방문했었는데 포스팅을 해보니 또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진으로 보시는 것과 달리 실제 내부의 공간감은 굉장히 극적입니다. 비록 이제는 아라리오라는 문화재단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다양한 건축적 요소들을 아직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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