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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al Archives

안도 다다오_빛의 교회(Church of the Light)

안도 다다오 이야기

안도 다다오는 일본 오사카 출신의 건축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많은 작품에 참여하여 건축을 잘 모르는 대중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출콘크리트라는 재료의 물성을 굉장히 잘 이해하고 사용해 큰 주목을 받았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권투 선수였다. 어느 날 우연히 한 책방에서 르코르뷔지에의 도서를 읽고 그 영향으로 건축을 시작했다고 한다. 1995년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을 수상하였다.

 

빛의 교회

출처 : Flickr

빛의 교회는 일본 오사카에 위치하고 있으며, 1989년에 완공된 오래된 건물이다. 넉넉지 않은 예산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이지만 내부의 단순함은 엄청난 임팩트를 준다. 내·외부에 사용된 거의 모든 재료가 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노출콘크리트 특유의 거친 느낌과 크게 뚫린 십자가형태의 개구부를 통해 들어오는 자연채광은 빛의 교회를 신성한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빛이라는 요소의 상징성

출처 : www.archdaily.com

건축에서의 빛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보통 생명이나 희망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빛의 교회에선 빛이 의미하는 바가 굉장히 명확하다. 십자가 형태로 뿜어져 나오는 빛은 예수님을 의미한다. 빛의 교회 예배당 내부에는 조명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항상 어둠을 유지하는데 이는 예배당 내부를 의도적으로 어둡게 만들어 빛이라는 요소가 예배당 내부의 어둠과 극적인 대비를 이루게 한다.

 

콘크리트의 힘

출처 : www.archdaily.com

빛의 교회에서 콘크리트는 단순한 구조재료가 아니다. 안도다다오는 설계 당시 넉넉지 않은 예산으로 인해 마감재를 최소화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사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빛의 교회에서 노출콘크리트가 주는 묵직함과 거친 느낌은 교회 내부를 조용한 침묵의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가장 단순하면서 순수한 이 물질은 빛의 교회의 방문자들이 경건한 태도로 기도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

 

단순한 내부 구조

출처 : Flickr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건축물. 빛의 교회는 건축물 자체를 빛내기보다는 빛과 내부의 공간감을 통해 방문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안도다다오의 철학이 잘 드러나는 건축물이라고 생각한다.

 

마무리

출처 : www.archdaily.com

올해 3월 안도 다다오는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에서 '꿈을 걸고 달려라'라는 강연회를 개최했습니다. 평소 너무 좋아하는 건축가이기 때문에 직접 방문을 했는데 강연회에서 빛의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 지금까지도 신도들이 너무 만족하는 건축물이지만 현재 십자가 개구부 부위를 유리로 덮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도 다다오는 빛이 개구부를 통해 내부로 들어올 때 어떠한 필터도 없기를 원하여 언젠가 그 유리를 제거할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빛의 교회는 교회라는 공간의 특성상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방문을 하기 위해선 꼭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