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계획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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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미농장의 초기계획안은 위 주소로 방문해시기 바랍니다.
망미농장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망미리에 위치한 대지는 삼각산과 배미산 그리고 매봉산이 만나는 골짜기에 위치한다. 깊은 산중에 위치한 대지는 인적이 드물어 고요하고 평화로운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은퇴 이후 이곳에서 과실나무를 재배하며 여생을 보내고 있는 건축주 부부는 근린생활시설과 온실, 캠핑장을 의뢰했다. 계획에 앞서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 곳에 앉혀질 건축물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이다.
이 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녹음이다. 긴 시간 뿌리를 내리고 자라온 녹음과 나무는 무엇보다 긴 시간 이 장소의 기억을 지니고 있다.
자작나무는 강원도 이북의 높은 산을 비롯하여 러시아와 몽골 등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다.. 추운 지방에서 잘 자리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기도·강원도 지역의 산지에서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경우가 많다. 자작나무의 수형은 얇고 길게 20미터에 달하는 높이로 자라며, 수피는 은회색을 띤다..
이 땅에 앉혀질 건축물의 모습은 자작나무를 닮았으면 좋겠다. 푸르른 녹음들 사이에서 은회색의 존재감은 갖되 아주 큰 덩어리보다는 작은 단위의 군락을 이루어 주변의 녹음과 조화를 이루었으면 좋겠다. 군락을 이룬 건축물이 주변의 녹음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긴 시간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무를 닮은 형태_벽과 지붕이 합쳐진 이등변삼각형(60°)
건축물이 ‘나무를 닮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무는 그 수종에서부터 다양한 종류와 형태,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가장 보편적이고 원초적인 나무의 형태는 삼각형을 이루는 기하학적 형태이다.
기하학은 가장 완결적이면서 동시에 단순한 형태이다. 이 완결적인 형태의 이등변 삼각형은 놓아지는 각도에 따라서 벽과 지붕이 결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흔히 경량목구조의 구조재로 사용되는 SPF 구조목의 사이즈는 20피트 대략 6,1m이다. 60°로 기울어진 각도에 6.1m의 구조목을 설치하면, 목재의 로스 없이 대략 1~2개 층으로 사용가능한 층고를 확보할 수 있다.
벽과 지붕의 경계가 모호한 이 이등변삼각형 형태는 목구조 공사의 공정을 최소화시켜 준다. 규격화된 스터드는 지상에서 조립된 후 간격에 맞추어 배열만 시키면 되는, 단순한 메카니즘으로 효율적인 시공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가파른 형태의 경사지붕은 기능적으로 방수에 최적화되어 있다.
따뜻한 질감의 나무 마감재
목재 마감재가 주는 첫 느낌은 따뜻함이다. 수종에 따라 질감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대체적으로 나무는 우리에게 따뜻한 질감을 느끼게 한다. 내·외벽과 지붕구조, 바닥재 및 계단재에 사용된 나무는 이용자가 직접적으로 나무를 느낄 수 있는 장치이다. 이 프로젝트에 마감 및 구조재로 사용된 나무는 자작나무, 가문비나무, 소나무, 삼나무, 참나무 총 5개의 수종이 있다.
구조목으로 사용된 전나무, 가문비나무 수종은 강도가 높아 단단하면서 가벼워 작업이 쉽다. 비교적 명도가 높은 황갈색을 띠며,, 무늬가 수려하다.
경량목구조의 규격화된 스터드는 대략 400mm의 간격을 두고 설치된다. 촘촘하게 설치된 구조목 스터드는 이 부재가 단순히 구조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루버나 간살의 형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내벽에 사용된 미송합판은 밝은 미색을 띤다.. 옹이가 있는 유절을 사용하여 구조목과의 질감과 색감을 조화롭게 계획하였다.
외벽에 사용된 메인 재료는 자작나무의 수피를 닮기를 의도했다. 수형이 곧은 자작나무 군락을 패턴화 하여,, 강한 수직성을 갖는 은회색의 스틸재료를 사용하였다.
외벽에 사용된 또 다른 재료인 삼나무는 붉은색이 섞인 황갈색을 띤다.. 습기에 강하고 함수율이 낮아 외부에 사용이 가능하다. 목재의 내구성을 위해 규화제를 도포하여, 추후에는 은회색의 색감을 띌 것이다.
마지막으로 바닥재 및 계단재에 사용된 참나무는 결에 섬세하고, 선명하다. 가구로도 많이 사용되는 인기 있는 수종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채도가 낮아지며 톤이 차분해질 것이다.
마감 및 구조재로 사용된 나무와 더불어 커튼월을 통해 유입되는 풍부한 자연광은 공간이 주는 깊이감을 극대화시킨다..
그런 의미에서 망미농장은 흔히 도시에서 느끼는 차가운 질감과 빽빽한 밀도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무의 따뜻함과 여유를 느끼며 자연과 소통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얼기설기 배치된 나무와 숲
건축물의 배치는 경사지로 이루어진 대지에 각각의 매스를 어떻게 앉힐까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한다.
대지의 진입은 경사를 따라서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서서히 올라가는 방식인데, 진입을 하면서 인지되는 건축물의 시퀀스가 다르기를 의도하였다.
대지 전면부에 드러난 매스는 초입에서 위를 올려다보았을 때 자연에 순응하여 조화롭지만, 강한 인상을 주기를 바랐다. 주변의 녹음과 조화된 매스는 자작나무의 수피처럼 은회색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중턱에 다다르면 전면 매스와 지형에 가려졌던 자작나무와 오두막들이 서서히 드러난다. 작은 규모로 얼기설기 군락을 이루며 배치된 나무들과 오두막은 주변의 녹음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이터골과 망미농장
이터골이라는 골짜기에 위치한 망미농장은 주변의 산세와 어우러져 자작나무 군락과 같이 자리한다. 산이 가지고 있는 선을 최대한 지켜 자연스럽게 앉혀 있는 모습은 자연과 공존을 택한 건축물의 자세이다.
이용객들은 내부의 목구조프레임과 커튼월구조를 통해 이 건축물의 경계가 내부에 그치지 않고 외부와 호흡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변 환경과 공존을 택한 망미농장은 자연과 함께 낡아가며 이 땅에서 자연스럽게 늙어가길 바란다.
설계 : 투닷건축사사무소
시공 : KSPNC
사진 : 최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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